용사의파티에서나만2군!? 5화

제 5화 반격의 첫걸음

「엣? 제가 검의 지도를 말입니까? 」
「응. 」

다음 날 아침, 산맥에서 햇빛이 오르기 시작한 무렵 나는 사라의 방 앞에 있었다.

검술을 가르쳐줘 ─
그렇게 부탁하자, 아직 멍한 눈이었던 사라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용사를 넘을 정도의 실력을 쌓고 1군으로 올라간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서 조금조금 특훈 하는 것보다는 그런 방면의 달인에게 가르침을 받는 편이 좋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용사의 등은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다.

「아, 저기, 저… 로키 씨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남에게 뭘 가르친 경험이 없어서… 」
「그래도 괜찮아. 나에게 검을 가르쳐줬으면 해. 」
「하, 하지만… 」
「부탁해. 」
「로, 로키 씨!? 」

나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이마를 바닥에 댔다.

「뭐 하시는 거예요. 머리를 들어 주세요! 」
「싫어! 」

완전히 자기를 낮추는 자세로 나는 강하게 말했다.

「… 나는 반드시 강해져야 해. 사라가 승낙해 줄 때까지 머리를 올리지 않을 거야. 」
「─아, 알겠습니다! 알겠어요! 가르쳐 줄 테니까! 」
「… 괜찮은 거야? 」
「ㄴ, 네! 그러니까 빨리 머리를 들어 주세요. 」

거기서 간신히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사라가 걱정스러운 듯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요? 」
「에? 」
「지금의 로키 씨, 어제와는 전혀 다른 사람 같습니다. 고민하고… 굉장히 괴로운 듯한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술집에서 헤어진 뒤, 무슨 일 있었습니까? 」

사라는 웅크려서 나와 같은 눈높이를 맞춘다.

「저기… 괜찮으시면 이야기를 들려주시지 않겠습니까? 제가 상대라도 얘기하면 조금은 편해질지도 모릅니다. 」

진심으로 걱정해 주고 있다 ─ 그것이 전해진다.
그런 그녀에게 거짓말을 해서 얼버무리는 것도, 숨기는 것도 싫었다.
어쩌면 이제 자기 혼자서는 안을 수 없게 된 걸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전부 털어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젯밤, 용사와 바니걸의 대화를 몰래 엿들은 것.
용사가 나를 파티에 초대한 이유. 목적.

 

모든 것을 이야기한 순간이었다.

「그렇지 않아요! 」

사라는 그렇게 큰 소리로 외쳤다.

「로키 씨는 들러리가 아니에요! 」
「사라… 」
「그치만, 그렇잖아요! 아직 만난 지 얼마 안됐다고요? 그런데도 도대체 뭘 알 수 있냐는 거예요! 」

열기를 띈 어조.
평소에는 온화한 그녀가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재능이 없다니, 타인이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권한은 누구에게도─ 용사님에게도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알고 있어요. 로키 씨에게는 마물과 맞설만한 용기가 있다는 것을. 나쁘지 않은 검 솜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

거기까지를 단숨에 말하고 나서 사라는,

「하아, 하아… 」

하고 숨을 헐떡인다.
그리고 내 손을 두 손으로 감싸듯이 잡았다.

「그러니까, 로키 씨… 침울해하지 말아 주세요. 자신을 비하하고 자신감을 잃지 말아 주세요. 」
「… 응. 」

나를 위해 진심으로 화내 주었다.
그것이 단지, 기뻤다.
사라는 말했다.

「저는 로키 씨의 아군입니다. 」

그 눈동자는 맑기 그지없고 강력했다.
가라앉아 있던 마음의 깊숙한 곳에서 아주 조금, 용기가 솟았다.
아군이 있다는 것은 이렇게 든든하다.

 

용사를 뒤돌아보게 할 힘을 만든다.
꼭─ 아니, 절대로 이루어 낸다. 재차 마음으로 맹세했다.

 

 
본래라면 오전 중에 마왕성의 장소를 나타내는 비보─ 그 소재를 아는 노인에게 이야기를 묻고 오후에는 마을을 나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용사의 숙취에 의해 모두 백지가 되었다.
갑자기 시간이 빈 덕분에 나와 사라는 특훈에 투자할 수 있었다.

「우선은 준비 운동입니다! 로키 씨, 달립시다! 」
「아아! 」
「우선, 마을 열 바퀴입니다! 」
「엣… 」

자릿수를 잘못 들었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를 돌아도 멈추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더욱더 페이스가 올라간다.

 

몇 번이나 멈춰야겠다고 생각했다. 멈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용사에게 들은 「들러리」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내고 분발했다.

 

질까 보냐. 포기할 수 있을까 보냐.
죽을 듯이 어떻게든 열 바퀴를 도는 걸 끝낸다.
마을 밖에 있는 숲, 그 앞에 있는 광장에 쓰러진다.
등에 쿡쿡 풀이 닿았다.

「잘 하셨습니다. 」

골인한 나에게 사라는 미소를 섞으며 칭찬한다.
그녀도 같은 거리를 달렸을 텐데 태연한 얼굴을 하고 있다.
무진장한 스태미나다.

「다, 다음은 대련이지. 」
「네. 진짜는 위험하니 이 목검을 사용합니다. 여기요. 」
「고마워. 」

나는 일어나서 사라가 목검을 받고 거리를 벌린다.

「로키 씨! 중요한 것은 기합입니다! 기합만 있으면 어떻게든 됩니다! 어쨌든 의욕을 가득 채우세요! 」
「가능하다면, 좀 더 기술적인 어드바이스를… 」
「그렇네요. 날렵하게 움직이고 팟 하고 준비하고, 스윽 하고 벤다! 이것을 의식하면 잘 움직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

저, 전혀 모르겠다.
사라는 사람에게 가르치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고 말했었다. 그때는 겸손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정말로 못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배우는 것은 말뿐이 아니다. 달인과 검을 섞으면 거기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다.

「그럼, 갑니다! 」
「좋아, 언제라도 와! 」

사라가 강하게 땅을 찬다.
내가 눈을 깜빡인 순간, 이미 품으로 들어왔다.

 

빠르다. 막아야 ─
그러나, 늦었다.
나의 명치를 목검의 끝부분이 꿰뚫었다.

「─ 크윽! 」

날아가서 지면을 구른다. 격렬한 아픔. 그 후에 오싹함.
목검이니 이 정도로 그쳤지만 진짜 검이라면 죽었다.

 

너무 빠르다. 전혀 움직임을 쫓지 못 했다.
이것이 1군의 세계.

 

하지만 겁먹고 멈춰 있을 틈 같은 건 없다.
앞으로 나아가는 거다. 비록 피를 토하고, 너덜너덜해진다 해도.

「아직이야! 」

이번에는 이쪽에서 달려든다. 상단으로 겨누고 있던 검을 휘두른다. 그러나 아주 쉽게 막히고 말았다.
연격. 모두 통하지 않는다.

 

정수리에 반격의 일격을 먹고 얼굴부터 지면에 내동댕이 쳐졌다. 。
입안에 서서히, 피 맛이 퍼졌다.

「죄, 죄송해요. 무심코 진지해져서… 」
「… 아니, 괜찮아. 전력이 아니면 의미가 없어. 」

피 섞인 침을 뱉어버린다.
전신에 채찍질을 하고 일어서서 다시 향한다.

 

우선 힘도 속도도 너무 다르다. 조금이라도 큰 움직임을 하면 그 틈을 찔려 버린다.
기본에 충실하여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움직인다.
그렇게 하면 큰 상처는 나지 않는다.

 

생각해라 ─ 어떻게 하면 강자를 상대로 싸울 수 있을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땅에 엎드렸다.
하지만 그때마다 일어나 다시 향했다.

 

해가 뜨고 가라앉을 무렵, 이미 전신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의식은 몽롱하고 몸의 아픔도 느껴지지 않는다.
마음만으로 서 있는. 그런 상태.

 

사라는 아직도 전혀 피로가 보이지 않는다. 허리 앞에서 검을 겨누고 달려온다.
벌써 100회 이상은 본 광경.
그 때문일까. 공격을 막을 수 있게 되었다.

 

눈에 익숙해졌다는 것도 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ㅡ 사라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시선, 몸을 쓰는 법, 그리고 근육의 움직임.
그것들을 주의 깊게 보고 있으면 차츰 규칙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규칙을 알아채자 예비 동작 단계에서 반응이 나왔다. 나에게 부족한 속도를 보충할 수가 있다.

 

여기다!
눈앞으로 다가온 검을 얼굴을 돌려 피한다.

「――읏! 」

사라의 눈이 놀라움으로 크게 뜬다.
계속 움직임을 주시한다. 한 점이 아니라, 전체를 대략적으로 보는 이미지.
다음은 몸 ─ 이건 피할 수 없다. 막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밀은 목검은 사라의 강렬한 일격에 의해 튕겨졌다.
목검이 공중에서 회전하며 지면에 굴러떨어진다.
나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팽팽해져 있던 긴장을 한숨과 함께 토해냈다.

「… 후우. 」

완벽한 패배.
그러나, 확실히 반응을 잡았다.

「대단하시네요, 로키 씨! 」

다음 순간 ─ 나는 사라에게 안겨 있었다.

「아까의 일격, 완벽하게 계속 피하고 있었어요! 대단해요! 이 단시간에 확실히 성장하고 있는 거예요! 」

즐겁게 떠드는 소리.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눈 깜짝할 사이에 마왕을 쓰러뜨릴 수 있어요! 」
「하하. 그건 아무리 그래도 무리야. ――윽! 」

쓴웃음을 짓는 순간, 옆구리에 날카로운 아픔이 느껴졌다. 그 자리에 웅크린다.

「로, 로키 씨. 괜찮습니까!? 」
「으, 응. 조금 아플 뿐이니까. 」
「… 이렇게 만신창이가 돼 버려서. 」
「사라가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내가 약했을 뿐이니까. 」

하지만 사라는 납득하지 못했는지,

「그럼 하다못해 상처의 치료를 해야겠네요. 」
「사라가 할 수 있는 거야? 」
「네. 비장의 주술이 있어요. 」

대단하네. 검술뿐만이 아니라 마법까지 사용할 수 있는 건가.

「그렇다면, 부탁해볼까. 」
「맡겨 주세요! 」

사라는 자신 있게 가슴을 두드리고 내 상처에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힘껏 마음을 담아 외쳤다.

「아픈 거 아픈 거, 날아가라ー! 」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아픈 거 아픈 거, 날아가라ー!  」

숨이 찰 만큼, 반복한다.

「… 어, 어떤가요? 조금은 편해졌습니까? 」
「… 미안. 솔직히, 전혀 」
「엣? 제 마력이 충분하지 않은 건가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

나는 쓴웃음을 짓는다.

「아마, 마법과 주술은 달라. 」
「… 역시, 애비게일 씨에게 치료를 받을까요?」
「그렇게 하는 게 좋으려나. 」
「알겠습니다. 그럼 적어도 제가 책임지고 여관까지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

사라는 표정을 다 잡고 나를 안아 올렸다.

「아, 아니, 이건 아무리 그래도 ─ 」
「괜찮습니다! 힘에는 자신이 있으니까! 」
「그런 게 아니라… 」

거절하지도 못하고 사라에게 공주님 안기를 받은 채로 거리를 나아간다. 주변 사람들은 누구든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이쪽을 봤다.
무심코, 나는 고개를 숙였다.
프라이드를 버렸다고는 해도 부끄러운 것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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